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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어린이집만 인기?" 보육도시 오산시 사례로 본 어린이집 고르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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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고민의 계절이 왔다. 특히 출산휴가 후 복직을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는 더욱 신경 쓸 일이 많다. 많고 많은 어린이집 중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찾는 일은, 대입 눈치작전만큼이나 어렵고도 치열하다.

국공립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공공형어린이집, 가정형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등 그 종류도 다양해 헷갈리기 일쑤다.

언론 등에 보도된 어린이집·유치원 부실 운영 등의 문제로 최근 들어 국공립어린이집에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정부도 확충 노력을 약속했지만, 아직은 문이 좁은 게 사실이다. 2018 전국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중 입소대기 영유아가 있는 어린이집은 94.7%로 대부분의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기자가 존재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는 오산시는 이러한 부모들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준 대표적 지자체다. 뚝심 있는 정책 기조로 국공립 확충을 지속적으로 했고, 공공형 인증도 유도해 민간의 수준도 국공립 못지 않게 끌어 올렸다. 오산시 사례를 통해 좋은 어린이집 선택의 팁을 알아본다.

■경기도 평균 2배, 오산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오산시 오산동에 거주하는 워킹맘 김모(35)씨는 타 지역에 사는 친구들의 고민과 노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쉽게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을 찾고, 결정했다. 단지 내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어, 별다른 고민이 없었던 것. 김 씨는 "국공립어린이집이 바로 단지 내에 있다는 것을 다들 부러워한다"고 했다.

지난해 말 오산시에서는 잇따라 국공립 어린이집이 개원했다. 12월 19일에는 시립운암6단지어린이집이 20일에는 시립파크시티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 오산시의 경우 지난해만 무려 7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오산시의 공공보육률은 30%다. 10명의 아이 중 3명은 국공립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평균(17%)과 경기도 평균(14%)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율도 15%로 전국 평균(10%)과 경기도 평균(7%)을 크게 상회한다.

오산에서 국공립 비율이 높은 이유는 예산이 많아서나 특별히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서 이뤄진 게 아니다. 수요를 고려한 장기적인 국공립확충 정책이 지속돼, 전국 최고 수준의 이용률을 만들어냈다.

실제 새로 개원한 시립운암6단지어린이집의 경우 민간어린이집이 국공립으로 전환된 사례다. 또 시립파크시티어린이집은 지난해 4월 오산시와 아파트 시행사가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운영 협약'을 맺고 오산시에서 리모델링 공사비, 기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해 만들어지게 됐다.

 

오산시가 선정한 열린어린이집 선정서 수여식. /오산시 제공


■국공립만큼 좋은, 공공형 어린이집도 있다=그렇다고 모두 국공립 어린이집만 갈 수는 없다. 비교적 환경이 좋은 오산시도 30%만 이용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불안함이 큰 부모들에게는 공공형어린이집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공공형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우수 민간 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기관에 대해 국가와 지자체가 운영비를 지원해, 부모들의 보육료 부담을 덜고 양질의 보육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2011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공형어린이집으로 지정받으려면 우선 한국보육진흥원에서 평가인증을 받아야 하며, 3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교사들에게도 국공립어린이집 1호봉 이상의 급여를 지급해 보육의 질을 높였지만, 학부모들은 정부 지원 보육료만 납부하면 된다는 게 이점이다

오산시는 지난해에만 이 같은 공공형어린이집 인증을 유도해 9곳이 신규 선정, 모두 28곳으로 늘렸다.

정부와 지자체가 인증해 주는 곳인 만큼, 공공형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 늘고 있다.

이미홍 리틀랜드 공공형 어린이집 원장 "현재 원아모집시기인데 육아종합정보시스템에 공공형에 대한 인증이 뜨기 때문에, 이 점을 보고 학부모들이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공공형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고, 학부모들의 선택지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공개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오산시 제공

 

■좋은 어린이집을 고르는 방법은?=국공립과 공공형은 일정 수준의 보육의 질을 보장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을 보인다. 그러나 국공립어린이집이라고 사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성남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 관련 사고가 대표적 예다.

민간·가정 어린이집 등도 선호도가 높은 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열정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곳도 많다. 특히 요즘에는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어, 선배 엄마들의 경험과 충고가 큰 도움이 된다. 오산시의 경우 학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모니터링 해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는 많으니, 이를 찾아보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 전문가인 커뮤니티 의견을 종합해 보면 어린이집 선택의 최우선 순위는 '거리'가 돼야 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바쁜 아침·저녁으로 아이를 맡기고 찾는 것을 반복해야 되는 점을 고려하면, 근거리가 무엇보다 최고다.

한 학부모는 "국공립이나 민간·가정 따지지 않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돼 비·눈이나 추위·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아이를 보냈다"며 "규모가 작은 가정어린이집이지만, 더 따뜻하고 가족처럼 아이를 대해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활동량이 많은 아이의 경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갖춘 곳이나 외부활동이 많은 곳이 좋을 수도 있다고 추천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직접 원장 및 선생님들과 접촉하며 아이는 물론 부모와의 궁합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최근 어린이집들은 운영방법 등을 공시하고 개방행사도 하고 있어, 이점을 참고해도 좋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