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칼럼

[용인누리기자단] 타인의 뇌를 지배한다는 '가스라이팅', 도대체 무엇이길래?

가스라이팅의 정의와 그 위험성, 가스라이팅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참고자료

 최근 몇 달간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 중 배우 '서ㅇ지'씨가 자신의 전 연인 '김ㅇ현'씨을 조종하여, 드라마 촬영 중 상대 배우와 제작진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계속하여 거론된 단어는 '가스라이팅'이다. 서씨가 김씨를 '가스라이팅'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이길래, 사람의 심리를 조종하고 억압할 수 있는 것일까? 또 그 위험성은 얼마나 큰 것일까?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이다. 이 단어는 1938년 개봉한 영국의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것으로, '심리적 학대'를 뜻한다. 이 연극에서 남자 주인공 잭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서 윗집 부인을 살해한다. 보석을 찾기 위해 윗집에서 가스등을 켠 잭은 자신의 집에 물건을 숨긴 후 아내 벨라에게 찾아달라고 한다. 윗집에서 가스등을 켜면 가스를 나누어쓰는 잭의 집 안은 어두워지게 된다. 벨라가 집 안이 어두워졌다고 하자, 잭은 계속 그 말을 부정하고 벨라를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그러자 점차 벨라는 자신이 정말 그러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고,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한다. 그러면서 더욱 자신의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가스라이팅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가스라이팅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이처럼 '가스라이팅'은 당하는 사람의 자존감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자신을 의심하고 부정하게 함으로 결국 상대방에게 지배될 수있도록 만든다. 즉, 가해자의 의도대로 '조종'되는 것이다. 심할 경우 피해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기도 한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지닌 '가스라이팅'은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내뱉어지는 말들에 의해서 시작되고 있다.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너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야", "여기 아니면 너가 다닐 데(회사)는 없어" 등의 말들이 대표적인 '가스라이팅'의 예이다. 이것으로 인한 2차 가해도 발생한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너가 그 시간에 하필이면 거길 왜 갔어?"라는 식의 말로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하는 것이 2차 가해의 예시가 되겠다.

 

 그럼 '가스라이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스등 이펙트>의 저자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왜곡과 진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상대방과의 대화가 밀당(밀고 당기기)으로 진행된다면 피하고, 옳고 그름 대신 느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 이후 가장 중요한 단계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는 것이다. 불가능할 경우에는 지속적인 거리두기로 나를 지켜야 한다.

 

 한 가지 불변의 사실은 타인이 나에 대해 무엇이라 말하고 판단하든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절대 망각하지 말고 나를 사랑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내 인생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여 가스라이팅으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