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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고] '하시마 섬' 세계 문화유산 등재 논란, 그 6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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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하시마 섬(일명 군함도)'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해서 제대로 명시할 것을 지적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유네스코에서는 일본의 가혹했던 조선인 강제징용이 관광객들에게 바르게 알려지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치도 없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결정에 일본은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약속한 조치들을 성실하게 이행해 왔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시마 섬은 어디에 있는 섬이고,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끼? 왜 일본 정부는 이토록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것일까? 하나 하나 알아보자.

 

 ◆ '하시마 섬'에 대해서

 일본 나가사키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시마 섬'은 19세기 후반 탄광산업이 발달하면서 크게 발전했으나, 20세기 후반 폐광되면서 무인도로 몰락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섬이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유는, 1940년대 수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되어 이 섬에 끌려왔기 때문이다. 2012년 우리나라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1943년부터 약 2년간 800명 가량의 조선인들이 이 섬에 끌려와, 강제노역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끌려온 조선인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야만 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들 중 질병, 영양실조, 익사 등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한 사망자만 12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시마에 강제 징용되었던 '전영식'씨는 "자유는 없고, 밥 주면 밥 먹고 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탄 캐며 날마다 생활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뭔 취미가 있겠어요? 아무 취미 없어요! 9층짜리 숙소에서 제일 지하가 조선 사람들이 사는 장소거든요."라며, 당시의 비참한 생활에 대해 밝혔다. 당시 이 섬의 주민이었던 '다케우치 신페이'씨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지하에 조선인들을 밀어 넣었어요!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죠. 밤에 헤엄쳐서 군함도를 도망 가려고 한 조선인도 있었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누나는 간호사였는데, "조선인은 마취하지 않고 치료해서 신음소리가 들렸어"라고 했어요."라며, 가혹한 조선인 차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 '하시마 섬(군함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다

 

 2015년, '하시마 섬'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 된 탄광이라는 명목 하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크게 반발하였으나, 결국 '의사에 반한 외국인 강제 노동이 있었음'이라는 내용을 등재결정문에 명시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이 섬의 역사를 명백히 알리는 조건 하에 하시마 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합의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 권고안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았다. 일본은 등재 직후, 권고안의 'Forced to work'이라는 단어의 뜻이 강제징용은 아니라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작년 6월 개장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는 하시마 섬에서는 강제징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센터를 운영하는 재단법인인 '산업유산국민회의'는 "하시마 섬의 조선인은 일본인과 함께 일하고 생활하였으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증산 체제를 진행했다"며 조선인 차별이 없었다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이러한 행태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일본에게 전시 상황을 똑바로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한 것이다.

 

 ◆ '하시마 섬'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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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외의 다른 국가들은 '하시마 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CNN에서는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같은 역사의 어두운 면을 기록하는 것 또한 문화재의 가치인데, 일본은 이러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독일도 일본이 한국인의 강제징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평가시기를 일제 강점기 이전으로 설정하고, 아직도 강제징병 피해자들 및 일본군 ‘위안부’에게 사과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고 있다.

 2017년 영화 '군함도'가 개봉하면서, 동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의 하시마 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식민지 강제징용의 또다른 피해자였던 중국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과 일본의 태도를 비교하며, 일본 정부의 반성없는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북한도 '군함도'는 민족의 분노가 담긴 장소며, 과거를 되풀이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하시마 섬'의 유네스코 등재와 그 이후로 지속된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 태도는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우리는 자국의 아픈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